책 읽고 기억이 안 남을 때: 다시 읽기 전에 인출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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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는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설명도 이해되고, 예시도 낯설지 않습니다. 그런데 책을 덮고 누군가에게 내용을 전하려고 하면, 제목과 몇몇 단어만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같은 부분을 다시 읽기 전에, 기억나는 내용을 먼저 꺼내 보세요. 방금 읽은 부분에서 무엇을 설명했는지, 왜 그런지 책을 보지 않고 적어 보는 겁니다. 이렇게 기억에서 꺼내 보는 공부를 인출 연습이라고 합니다. 처음부터 한 장 전체를 요약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다시 써먹고 싶은 설명 하나로 시작해도 됩니다.
영어 공부에서 해 보기
postpone을 보고 ‘미루다’라는 뜻이 떠올랐다면, 자료를 가리고 ‘회의를 금요일로 미뤘다’를 영어로 써 봅니다. 그런 뒤 ‘We postponed the meeting until Friday.’ 같은 용례와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동사의 뜻은 기억났는데 문장 끝에서 막혔다면, 그 부분을 다시 확인합니다. 처음부터 단어 설명을 전부 읽는 대신, 지금 쓰지 못한 표현이 어떻게 쓰이는지 살펴보는 겁니다. 어디에서 멈췄는지 써 두면 다시 볼 부분도 구체적으로 고를 수 있습니다.
일반 독서에서 해 보기
어떤 방법을 읽었다면, 그 방법을 언제 어떻게 쓰는지 자기 말로 설명해 보세요. 절차는 떠오르는데 이유가 생각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왜 이 순서로 해야 하지?’라는 질문을 남겨 두고 원문에서 이유를 찾아봅니다.
떠오르지 않는 부분을 그럴듯한 말로 채울 필요는 없습니다. 빈칸이나 물음표로 남겨 둔 뒤 책을 펴서 비교해 보세요. 빠진 설명이 있는지, 다른 내용과 섞어 기억하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고 고칩니다. 책의 문장을 그대로 옮기기 전에, 고친 내용을 다시 설명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반복해서 읽는 것보다 나았던 이유
읽은 내용을 꺼내 보는 연습은 기억 연구에서도 다뤄졌습니다. 학생들이 짧은 설명문을 공부한 실험에서는, 자료 없이 내용을 떠올려 본 조건이 반복해서 읽은 조건보다 이틀 뒤와 일주일 뒤 검사에서 더 잘 기억했습니다. 읽고 익숙해진 내용을 직접 꺼내 보는 연습을 해 볼 근거가 됩니다.
다음에 이어 갈 질문 남기기
다음에 공부를 시작할 때는 지난번에 남긴 질문을 먼저 봅니다. 답이 떠오르면 적어 보고, 여전히 헷갈리면 해당 부분을 다시 확인하세요. 언제나 책 전체를 처음부터 복습할 필요 없이, 지난번에 막혔던 곳에서 이어 갈 수 있습니다.
메모에는 책 제목과 쪽수도 함께 남겨 두세요. ‘어려웠다’라고만 적기보다는 ‘왜 이 순서로 해야 하지?’처럼 다음에 답해 볼 질문으로 적어 두면 다시 펼칠 곳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루다 리추얼에 독서 항목을 만들고 그날의 메모에 책 제목과 쪽수, 다시 확인하고 싶은 질문을 남겨 보세요. 다음에 책을 펼칠 때 지난번에 궁금했던 부분부터 이어 갈 수 있습니다.